‘인천의 강남’이라 불리는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 일대. 인천시청과 교육청, 경찰청 등 행정업무시설과 예술회관, 대형백화점 등이 밀집해 있지만 정작 시청 청사 앞에 형성된 거대 ‘모델하우스촌’에 의아해 하는 이들이 많았다. 특히 2009년 인천 청라지구, 영종하늘도시 개발특수를 틈타 견본주택이 대거 들어서면서 중앙공원 양 옆으로 10여 동 이상의 견본주택이 줄짓기도 했다. 이에 한때 투자자들 사이에서 시청 앞이 서수도권 내 모델하우스 투어 ‘명소’로 각광받는 기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모델하우스촌이 빠르게 ‘해체’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수도권 주택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아 부지 임대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인천시가 신규 건축허가를 내주지 않으면서 해당 부지 위로 오피스텔이 속속 신축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인천시는 공용시설보호지구 지정을 폐지해 주상복합과 원룸ㆍ다세대 등을 지을 수 있도록 하고, 최고층수 제한도 15층에서 최고 30층까지 확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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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청라지구, 영종하늘도시 등 서수도권 개발특수로 한때 거대한 모델하우스촌을 형성했던 인천시청 앞 전경. 현재 철거된 모델하우스 부지를 중심으로 오피스텔 신축붐이 일고 있다. |
최근 인천시 남동구청에 따르면 구월업무지구(인천 시청 앞 1135일대, 45만 8000㎡)에서만 7여건의 오피스텔 신축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현재 분양 중인 오피스텔 ‘코아루 파크드림’은 한양 영종수자인 모델하우스를 헐어낸 부지(구월동 1140번지)에 건립된다. 전용 31~41㎡로 짜여지며 지하 6층~지하 14층 1개동, 288세대다. 분양가는 3.3㎡당 600만원 안팎. 분양대행을 맡은 미래인의 전제원 본부장은 “일일 유동인구 5만명의 중심상업지역에 속한데다 올해 길병원 암센터, 삼성생명구월동 신사옥까지 완공돼 탄탄한 임대수요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동인구가 많은 부지에 들어서는 모델하우스 특성상 접근성 등에서 이미 검증받은 입지인 셈이다”라고 말했다. 극동건설이 상반기 내놓는 ‘인천 구월동 극동스타클래스’도 ‘청라골드클래스’ 모델하우스 일대에 들어선다. 지하 6층~지상 22층 3개동 건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 총 515실로 구성될 예정이다. 특히 엄격한 건축규제 탓에 구월업무지구 전체 면적의 30%가 나대지 상태여서 사업지로 쓸 땅이 풍부, 일부 건설업체가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게 관련업계의 설명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로 서수도권의 신규분양시장이 죽으면서 견본주택 수요가 급감했다”며 “가건물만 들어내면 곧바로 사업시행이 가능한데다 임대수익상품까지 인기를 끌면서 일대 오피스텔 신축붐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