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을 철강ㆍ자동차와 함께 3대 성장축으로 삼아 글로벌기업을 키우기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 10년 내 10조원을 투자해 지금보다 5배 이상 키우겠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건설 사옥에 11년만에 출근, 임직원 700여에게 현대건설의 성장비전을 밝혔다.
정 회장은 지난해 10월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가하면서 발표한 현대건설 발전과 육성계획대로 ‘자동차-철강-건설’을 미래 3대 핵심 성장 축으로 삼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구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회장은 또 이 자리에서 "현대건설 발전과 성장을 위해선 엔지니어링과 운영,기획 역량이 한층 강화된 고부가가치 엔지니어링 중심의 글로벌 종합 건설회사가 되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현대차그룹은 향후 10년간 10조원을 투자해 현대건설을 오는 2020년 수주 120조원,매출 55조원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대건설의 직ㆍ간접 고용인력도 현재 9만여명 수준에서 2020년에는 41만명까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현대차그룹 측은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도전정신으로 대표되는 현대건설 고유의 조직문화를 유지ㆍ발전시켜 임직원들과 함께 현대건설의 미래를 개척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현대차그룹 부사장급 임원과 현대건설 임원은 서울의 한 호텔에서 오찬을 함께 하며 조직 융화에 돌입했다.
정 회장은 법정관리의 위기에서도 국내 건설사 1위를 탈환하는 등 ’건설종가’의 위치를 지켜낸 임직원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그는 “그동안 어려운 건설경기 속에서도 원전을 수출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기록해 여러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기를 북돋아 주었다. 현대건설은 2009년 40억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원전을 삼성물산과 공동 수주하며 한국형 원전 해외 수출의 물꼬를 텄다.
원전을 포함한 발전 플랜트에 강점이 있는 현대건설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경쟁력과 해외 신인도를 활용하면 해외 수주 기회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세계 190여개국에 걸친 광대한 글로벌 네트워크와 철강, 철도, 금융 등 다양한 사업분야의 글로벌 경쟁력은 현대건설의 든든한 지원군이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 모두가 현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역량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대규모 건설 수요가 예상되는 해외 고속철사업에 현대건설과 현대로템이 동반진출하는 구체적인 모델을 수립하고 있다. 또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건설을 통한 전기차 인프라 구축사업도 강화할 방침이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