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 언제까지 계속될까’
3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 상승하며 물가 불안이 가속화하고 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닥쳤던 2008년 10월(4.8%) 이래 최고치다. 이대로 가다간 연간 5%까지 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은 올 한해 소비자물가를 3.5%로 전망했다. 아직 이 수치를 공식적으로 바꾸진 않았지만 더 높은 수준이 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한은은 지난달 31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올해 물가는 경기 상승 등 수요측 요인과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같은 비용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상승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며 “중기 물가안정 목표의 중심치(3%)를 상당폭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올 한해 소비자물가가 4%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분기까지는 물가상승 압력이 계속되고 하반기에는 하락하는 추세를 보일 거라는 전망이다. SC제일은행은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4.0%로 상향 조정하면서 2분기에 고점을 찍은 후 식품 및 에너지 가격이 안정되면서 하반기에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부터 인플레이션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다는 전제에서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평균 환율을 1055원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환율이 하락하지 않으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물가 상승 흐름에 따라 기준금리 인상 시기도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지난 1월과 3월에 각각 0.25%포인트씩 기준금리를 올려 3.0%까지 올려놨다. 시장에서는 대체로 한은이 앞으로 2차례 정도 추가 인상을 단행해 연말 기준금리가 3.50%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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