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기업, 정부의 이자부 금융부채 규모가 국내총생산(GDP)의 배가 넘는 2600조원을 기록했다.
3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은 개인, 비금융 기업, 정부의 이자부 금융부채가 지난해 말 기준 2586조2245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09년 2408조2754억원과 비교해 7.4% 증가했다.
주요 경제주체의 이자부 부채는 지난해 명목 GDP 1172조8034억원의 2.2배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은이 변경된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2년 말 1258조6630억원보다 105.5% 늘었다. 5년 전인 2005년 1515조7494억원에 비해 1000조원 정도 증가했다.
이자부 부채란 한은의 자금순환표상 부채 항목에서 주식 및 출자지분, 직접투자, 파생금융상품, 상거래신용 등을 제외하고 실제로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만 따로 합산한 것이다. 이자부 금융부채의 급증은 금리 상승기 우리나라 경제주체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이 훼손될 수 있는 점을 예고한다.
경제주체별로는 기업의 이자부 부채가 작년 말 기준 1281조83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개인의 이자부 부채는 2009년보다 8.9% 늘어난 937조2837억원이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올해 안 가계부채가 1000조원을 돌파할 수 있다. 개인 부채는 가계와 민간비영리단체 부채를 합한 것이긴 하지만 가계 부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반면 부채 증가 속도는 정부가 가장 빨랐다. 2002년과 작년을 비교한 부채 증가율은 정부가 267.8%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기업 93.7%, 개인 88.6% 순이었다.
<신창훈ㆍ조현숙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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