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가 3주 연속 상승세
삼성특수도 열기에 한몫
건설사도 속속 공급 저울질
“평택에서 그렇게 사람이 많이 모인 건 처음 봤습니다. 매수심리가 급격히 살아나는 등 조용한 평택일대가 술렁이고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평택 합정동 A부동산 관계자)
지난달 25일 문을 연 경기도 평택시 합정동 내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 모델하우스. 오픈 사흘만에 2만 7000여명의 구름인파가 몰리며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평택에서 3년만에 공급되는 민간분양 아파트인데다 전용84㎡ 단일평형으로 구성돼 내집마련을 염두에 둔 가족단위의 방문객이 많았다. 전체 1058세대 중 절반가량(447세대)이 청약접수 순위내에서 마감됐다.
김준환 효성 분양소장은 “청약통장 가입자 기반이 약하고 동호수지정을 원하는 실거주수요가 많아 청약경쟁률이 다소 낮았다”며 “선착순을 기다리는 사전예약자가 많은 만큼 어렵지 않게 분양이 완료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모델하우스가 북새통을 이루면서 평택 일대에 일고 있는 ‘부동산 열기’ 만큼은 증명됐다는 게 업계 평이다. 수년전 평택에 사업지를 사놓았던 동문건설, 대우건설 등도 공급시기를 본격 저울질하고 있다.
경기도 최남단에 위치한 평택 부동산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실수요자 중심이여서 경기권 내에서도 시세변동이 거의 없는 지역으로 꼽혔지만 최근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평택시 합정동 내 ‘평택 新비전동 효성 백년가약’ 모델하우스 전경. 전세수요의 매수세 전환이 ‘삼성특수’와 맞물리면서 내집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로 발디딜틈 없는 모습이다. |
실제로 닥터부동산에 따르면 지난주 매매 시세변동에서 평택은 0.11%p를 기록, 수도권 내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전반적인 보합세 속 3주연속 가격 상승이다. 동기간 서울은 0.06%, 경기는 0.0%의 매매 변동률을 나타냈다. 비전동 일대 아파트는 1주일 사이 1000만원씩 일제히 뛰어올랐다. LG 122㎡형이 1억 9000만~2억 1000만원, 롯데캐슬 110㎡형은 2억 4500만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이같이 달라진 분위기는 전셋값 급등탓이 크다. 매매의 최고 80%에 육박하는 전셋값에 못견뎌 실수요자들이 속속 매수층으로 돌아서고 있는 것. 합정동 참이슬아파트 전용84㎡의 경우, 매매가 1억 9000만원선이지만 전셋값이 1억 4000만~5000만원에 이른다. 닥터부동산 관계자는 “산업단지 근로자와 실수요자들의 문의가 꾸준한 반면 매물은 부족해 가격상승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삼성특수’도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2월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산업시설부지 395만㎡(약 120만평)에 5대 신수종사업(태양광전지ㆍ의료기기ㆍ바이오제약ㆍLEDㆍ자동차 전지)단지 조성안을 발표하고 경기도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고덕국제신도시 전체 약 1350만㎡(약 500만평) 규모 중 90% 가량 토지보상이 이뤄진 상태다. 토지는 팔 땅이 없어 거래가 드물지만, 인근 아파트로 그 열기가 옮겨붙고 있는 것. 고덕면 궁리 평택영화블렌하임 전용84㎡형의 매매가는 2억 1000만~2000만원(로열층 기준) 선으로 한달 사이 2000만~3000만원 값이 뛰었다. 전용 59㎡형은 1억 6500만원대다. 고덕면 B공인 관계자는 “집주인들이 일부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나와있는 물건이 많지 않다”며 “올해 6월 착공식이 개최되면 한층 강력한 시세상승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김민현 기자/ kie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