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한반도의 봄을 떨게 만들었던 4월 추위가 올해 다시 나타날까.
기상청은 4월 중순까지 찬 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4일 밝혔다. 차가운 복사냉각과 눈덮힌현상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대륙이 차가운 상태이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4월 중순에는 북서쪽에서 다가오는 찬 고기압의 영향을 주로 받겠으며 평년(11~15도)보다 기온이 낮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4월 하순~5월 상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며 기온이 평년(13~18)도 보다 높거나 비슷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 신진호 연구관은 “북쪽 유라시아 대륙의 눈덮힘 현상이 평년에 비해 많은 편이다. 또한 오호츠크해에 있는 해빙 또한 예년에 비해 많다. 전반적으로 대륙이 여전히 차가운 복사냉각과 눈덮힘현상으로 차가워 평년 기온을 회복하는 시기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찾아왔던 봄추위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신 연구관은 “지난해 4월 추위의 원인은 우리나라 쪽으로 비구름대가 많이 지나가면서 일조량과 시간이 적어서였다”며 “올해에는 북쪽 찬고기압의 영향을 받긴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현상이 나타나진 않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5월 상순까지 맑고 건조한 날이 많아 산불 발생 가능성도 높아 주의가 요구된다. 기상청은 “맑고 건조한 날이 많겠으며 4월 중순~5월상순까지 강수량도 평년보다 비슷하거나 적을 것”이라며 “화재 예방에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박수진 기자@ssujin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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