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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적 문제로 이혼” 10년새 77% 급증
이혼남녀 4405명 설문결과
# 20대 여성 A 씨는 결혼 후 남편의 경제적 무능력을 두고 잦은 다툼을 벌이다 결국 결혼 2년 만에 남편과 별거에 들어갔다. A 씨의 남편은 1년 동안 직장을 3번이나 옮겼고, 4번째 직장을 그만둔 이후에는 아예 구직활동조차 하지 않았다. A 씨가 남편을 떠나 친정에서 생활하는 2년 동안 남편은 수차례 찾아왔지만 A 씨는 여전히 일자리 없이 지내는 남편을 더 이상 받아들일 수 없다며 이혼을 결심했다.

2000년대 들어 경제적인 문제로 갈라서는 부부가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결혼정보회사 선우와 구기동 신구대학 경영과 교수가 1990~2009년 이혼한 남녀 4405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제적ㆍ금전적 문제로 이혼했다고 답한 비율이 1990~1999년에 이혼한 커플 사이에서는 7.1%였으나 2000~2009년 이혼 커플에서는 12.7%로 77.8%나 증가했다. 가족들 사이의 갈등 때문에 이혼했다는 커플은 90년대 7.3%에서 2000년대 11.2%로 상승했고, 배우자의 외도 등 부정한 행위로 갈라섰다는 응답도 90년대 12.7%에서 2000년대 15.5%로 다소 늘었다. 그러나 90년대 이혼 커플 중 5.7%가 육체ㆍ정신적 학대 때문에 이혼했다고 했지만 2000년대 이혼 커플 중에서는 이 같은 응답이 3.7%로 줄었다. 이혼한 부부가 결혼 이후 함께 산 기간은 90년대 평균 4.2년에서 2000년대 7.8년으로 크게 늘었다.

도현정 기자/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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