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170일이 넘도록 계속 오른 휘발유값이 하락세로 돌아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국내 휘발유 값의 증가폭이 1원 이내로 작아졌기때문.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일 전국 주유소의 보통 휘발유 평균가격은 전날보다 ℓ당 0.22원 오른 1971.28원이었다. 보통 휘발유 평균 가격은 지난해 10월10일(ℓ당 1693.73원)부터 4일까지 177일째 하루도 빠짐없이 올랐다.
지난 달 17일에는 ℓ당 1951.28원으로 역대 최고가격인 2008년 7월16일의 1950.02원을 뛰어넘었다. 이번 달에도 보통휘발유 가격의 오름세는 계속되고 있지만, 최근의 상승폭은 지난 달에 비하면 많이 줄어들었다.
지난 달 2일 상승폭이 8.76원을 기록한 휘발유 가격은 이후에도 ℓ당 4~7원씩 매일 올랐다. 하지만 지난 달 말부터 증가폭이 줄어 1~2원 안팎의 오름세를 보이더니, 이달 들어서는 1원 이내로 상승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날 오전 보통휘발유 주유소 가격은 전날보다 0.07원 하락한 1971.21원을 기록했고, 오후 3시 현재는 0.01원 떨어진 1971.27원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공식적인 휘발유 평균가격은 오늘 자정까지 집계한 것을 토대로 산출돼 상승, 하락 여부는 그때 가봐야 안다”고 말했다.
중동 불안정에 따른 강세요인이 포르투갈 재정 위기, 미국 석유비축량 증가, 원-달러 환율 하락 등 약세요인에 상쇄되면서 국제 유가가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어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증가세도 주춤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다 SK에너지가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했고, 다른 정유사들도 가격 인하 취지에 공감하고 있어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은 조만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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