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꼬리자르기’ 행태에도 회사채 시장에서는 여전히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의 인기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006360)은 지난 4일 20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금리는 4.75%로 채권평가사가 평가한 금리 4.89%보다 낮았다. 수요가 밀려들면서 회사 입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더 싼 금리로 자금을 조달한 셈이다.
3500억원 규모의 3년 만기 회사채 발행을 계획하고 있는 롯데건설도 분위기가 좋다.
채권평가사 평가 금리는 5.36%지만 최근 열린 입찰에서 발행금리가 평가금리보다 0.16%포인트 낮은 5.20% 수준에서 결정됐다. 5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발행 규모도 당초 3000억원에서 3500억원으로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견그룹이 인수한 건설사들이 줄줄이 위기로 내몰리면서 대기업을 모기업으로 둔 후광도 작용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지난달 15일 3000억원 규모의 2년 만기 회사채 발행한 SK그룹의 SK건설 회사채 금리도 평가금리보다 0.30%포인트 낮은 5.17%였다.
자금력이 든든한 현대차그룹의 경우 후광 효과가 더 발휘됐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현대엠코 회사채는 평가금리보다 무려 0.70%포인트 낮은 5.50%에 발행하는데 성공한 것.
반면 신용등급이 낮거나 든든한 모기업을 두지 않은 건설사는 여전히 회사채 발행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신용등급 ’BBB‘급 일부 건설사의 회사채가 8%선의 높은 금리로 발행되기도 하지만 신용 위험이 상당히 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최종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다음달까지 집중된 차환물량의 선발행으로 회사채 발행은 당분간 늘어날 것”이라며 “건설사 회사채의 경우 A0 이상의 우량등급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안상미 기자 @hugahn>
hu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