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카드업계는 각종 수수료 인하 압박, 카드사간 경쟁 심화 등 대내외 위험요인에 직면해있다. 이에 카드사들은 저마다 다음단계로 도약하기 위한 차별화된 경쟁력 찾기에 분주하다. 모바일카드나 해외진출은 물론 포화상태 시장을 넘어설 틈새상품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금융그룹에 속한 카드사들은 금융 분야의 시너지 극대화에 나서고 있어 눈에 띈다. 신한카드는 적립된 포인트를 적금에 불입하거나, 포인트 통장에 넣어 이자를 받을 수도 있는 ‘신한 S-MORE’ 카드를 선보였다. ‘신한 S-MORE 생활의 지혜’ 카드는 대중교통비, 점심식사비, 휴대폰 요금 등 일상생활의 지출 분야에서 최고 5%를 적립해준다.
지난 달 공식출범한 KB국민카드도 KB금융그룹 차원의 시너지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 회사는 KB국민은행의 ‘樂스타 존’을 통해 체크카드 고객을 선점하고, 담보대출 시 선지급 포인트를 최대 50만원까지 제공해 은행과 고객을 연계시킬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플래티넘(Platinum) 시장에서 새 가능성을 찾아 우량 회원 유입과 고객사용률을 높이는 효율적 마케팅을 지속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플래티넘3 시리즈는 출시 4개월 만에 회원 수 10만 명 돌파, 1인당 평균 사용액 250만원 이상, 연체율 0.06%를 기록해 양적, 질적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다.
삼성카드는 대학등록금, 바우처, 아프트관리비 등 기존 현금결제 틈새시장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야심차게 선보인 ‘수퍼S카드’는 제휴 가맹점에서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약정한도를 회원가입시 최대 360만원까지 제공해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지난해 신사업추진 TF추진팀을 발족한 롯데카드는, 코리아패스 카드를 선보여 외국인용 선불카드라는 신규시장을 창출했고 신규 전세입주자의 전세자금 지원 및 기존 전세거주자의 생활자금을 지원해주는 대출상품인 ‘롯데 전세자금대출’도 내놨다.
모바일카드는 카드사가 통신사와 손을 잡으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하나SK카드가 출범한 데 이어 올해는 KT가 BC카드의 최대주주가 됐다. BC카드는 한국전자연구통신연구원과 함께 새 모바일카드 기술 표준을 만들고, 2013년까지 스마트지갑 서비스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특히 NFC(근거리무선통신) 기반 모바일 결제 서비스는 향후 카드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현재 신한카드 등은 KT의 ‘쇼 터치’, SKT의 ‘T 스마트페이’ 등 모바일통합결제 시장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하나SK카드는 모바일카드의 선두주자로 지난해 말 기준 시장점유율을 5.1%까지 끌어올리며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SK카드 관계자는 “모바일카드 고객은 30대 남성 비중이 32.5%로 일반 플라스틱카드 대비 2배 가까이 비중이 높은데, 이들은 장기우량 고객이 될 가능성이 높아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해외진출에서 앞서나가는 것은 BC카드다. BC카드는 비자나 마스터 같은 국제브랜드 없이 해외에서 사용이 가능한 BC의 독자적인 브랜드 ‘BC글로벌’을 선보였다. ‘BC글로벌카드’는 미국의 Discover, 일본의 JCB, 중국의 CUP(은련), 그리고 전세계 Diners Club 가맹점 및 ATM 네트워크를 통해 현재 전세계 103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BC카드는 카드 프로세싱 운영 노하우와 기술을 살려 인도네시아 등 해외 이머징 마켓의 지불결제시장을 공략중이다.
이보우 단국대 경영대학원(신용카드학) 교수는 “과거와 같은 전통적 카드 비지니스는 수익이 낮기 때문에 중장기적 전략을 찾아야한다”며 “카드와 보험을 결합해 새 상품을 내놓거나 부대 비지니스를 확충·개발해야 하고, 네트워크 비지니스를 국제적으로 확대하는 외연의 확대도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오연주 기자 @juhalo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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