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전문가들은 코스피의 1차 상승 목표로 2200~2300선을 제시하며 주식 비중의 확대를 권하고 있다.
다만 단기 급등에 따른 일시 조정 가능성을 감안할 때 순환매를 겨냥, 실적과 환율, 밸류에이션 등 3박자 종목 위주의 시장 대응이 우선 추천되고 있다.
운송장비 화학 철강 등 기존 주도 업종에 대한 관심은 유지하되, 해당 업종내 대표주 대신 기아차(000270)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등으로 눈길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원화 강세 수혜주로 가격 매력과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 등을 지닌 전기전자, 금융(은행, 보험), 유통 등에 대한 길목 지키기 전략을 병행하는 것도 주문된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불과 15일여만에 장중 저점 대비 250포인트나 오른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속도 조절은 언제든 나타날 수 있는 구간”이라며 “그러나 외국인 유동성의 지속 가능성과 펀더멘털 개선을 반영할 경우 분기중 2300선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 시장으로 다시 방향을 튼 글로벌 투자자금은 한국 증시를 정조준하고 있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한국 관련 뮤추얼 펀드로는 최근 2주 연속 자금이 순유입됐고, 금액도 1억8000만달러에 달했다.
반면 대만은 6억 달러가 순유출됐고, 중국은 순유입액이 소폭에 그쳤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강도높은 외국인의 ‘사자’ 행진은 이런 배경에서다. 국내 증시에서 지난 5일까지 유가증권 시장에서 15거래일 연속 순매수 행진을 하며 4조원 넘게 주식을 사들였다. 지난 연말 이후 가장 강한 매수세다.
펀더멘털도 긍정적이다. 원자재값 상승세 둔화와 원화 강세로 인플레이션이 아직 펀더멘털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1분기 실적 기상도를 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정보기술(IT) 주의 부진을 차, 화학, 철강 등 다른 업종에서 만회하는 모양새다.
물론 유가와 환율이 복병이지만, 수급과 실적의 힘을 훼손하지는 못하는 모습이다.
최근 외국인 매매 동향을 보면 시장 대응 전략의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철강금속, 화학, 운송장비 주를 주로 사들이던 외국인은 이번주 들어선 철강금속 업종만 순매수중이다. 대신 전기전자와 금융, 유통 등의 내수주 비중을 늘리고 있다. 가격 매력에 따른 순환매에 대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임상국 현대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업종 내에서는 물론, 그간 덜오른 업종으로의 순환매 흐름이 예상된다”면서 “기존 주도 업종은 2등주나 중형주, 내수주는 대표주 중심의 차별적인 대응을 권할만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점에서 기아차와 LG화학,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현대하이스코, 동국제강, 현대제철, 하이닉스, 롯데쇼핑, KB금융 등을 유망주로 꼽았다.
<김영화 기자 @kimyo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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