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독일 기상청(http://www.dwd.de)이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예상도에 따르면, 방사능 물질이 섞인 대기는 일본 인근에서 맴돌다 7일 오후께 북서쪽으로 확산되며 태평양 방향으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독일 기상청은 지도상에 방사선 농도가 높아 주의(warning)필요한 순서대로 갈색ㆍ주황색ㆍ 짙은 노란색 ㆍ연한 노란색ㆍ미색ㆍ 흰색 등 여섯가지 색깔로 표시하고 있다.
지난 3일 발표한 예상도에는 원전에서 발생한 방사성 대기가 한국시각으로 오후 9시부터 한반도에 퍼질 것으로 예상하며 호남과 경남 일부 지역은 연한 노란색으로까지 표시됐었다. 하지만 6일 예상도에는 한반도 및 인근 해안에 아무색도 표시되지 않은 상태다.
기상청의 분석에서도 7일 후쿠시마의 하층(1~4㎞ 고도) 기류는 고기압 이동에 따라 시계방향으로 회전하면서 동쪽으로 움직여 태평양쪽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고려대기환경연구소의 정용승 소장도 “7일 오전부터 오후 6시께까지 일본 남쪽에서 고기압 주변을 타고 기류가 확산될 수 있지만, 기류 안의 방사능 물질 양은 극히 미미해 평상시 노출되는 방사능 농도와 크게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국내외 전문가들의 잇따른 분석에도 불구하고 ‘방사능 비’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은 그치지 않고 있다. 그동안 국내에서 검출된 방사능 물질은 후쿠시마에서 편서풍을 타고 캄차카 반도와 북극, 시베리아를 거쳐 전 북반구로 확산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일 한국은 동중국해상에서 제주도를 거쳐 유입되는 남서기류의 영향을 받게 된다. 이같은 상황에서 동중국해상에 방사능 물질 많이 퍼져있다면 국내 유입되는 방사능 물질 농도도 높아질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기상청 관계자는 “동중국해상 물질이 국내에 유입될 수는 있지만, 기류 안에 방사능 물질이 얼마나 포함돼있는지를 알아낼 방법은 없다”고 전했다. 동중국해상으로부터 유입된 기류에 방사능 물질이 많다면 7일 전국에 내리는 비에 대기중 방사능 물질이 씻겨 내려갈 수도 있다. 직장인 이모(33)씨는 “아무리 미미한 양이라도 해도 1%라도 위험하다면 피해야 하는 것 아니겠냐”며 ‘방사능 비’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도현정ㆍ박수진 기자@booung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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