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성 요오드를 체내에서 배출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다시마와 미역, 파래 등은 어김없이 ‘방사능 예방’이라는 꼬리표가 붙었다.
이처럼 방사능 불안감에 편승해 과학적 근거를 과장하거나 왜곡해 한 몫 잡겠다는 ‘불안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애초 다이어트 식품으로 팔리던 미역국수나 건강식품으로 찾던 홍삼도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이란 덧말이 붙여져 팔린다.
방사능이 유행하는 건 먹을 거리에 그치지 않는다.
7일 전국적으로 내리는 비에 방사성 물질이 섞여 내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우산, 비옷, 마스크 등도 ‘방사능 예방제’로 둔갑했다. 원전 사고 전과 후 이들 상품은 아무 것도 달라진 것 없이 문구만 더 달렸을 뿐이다.
심지어 문풍지나 유모차 비닐 커버, 음이온 팔찌, 손 세정제 등까지 무분별하게 ‘방사능’과 연관지어 팔리고 있다.
김모(29.회사원) 씨는 “불안하긴 하지만 너나 없이 ‘위험하다’하니깐 소비자로서 이용만 당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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