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2조9000억원에 그쳤다.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대로 3조원을 넘지 못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4조4100억원보다 34.2%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4분기 3조100억원보다도 3.7% 줄었다.
매출은 37조원으로 작년 1분기 34조6400억원보다 6.8% 늘어났으나 작년
4분기 41조8700억원과 비교하면 11.6%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2.57조) 이후 가장 저조한 것이고, 매출은 작년 1분기 이후 최저치이다.
삼성전자는 7일 이같은 내용의 올 1분기 실적 잠정치를 발표했다. 확정치는 이달 말 발표된다.
삼성전자의 1분기 실적이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이 예상했던 대로 3조원을 밑도는 등 부진함에 따라 삼성전자가 작년 수립한 사상 최대의 연간 실적 매출 154조6300억원, 영업이익 17조3000억원을 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2009년(매출 136조2900억원, 영업이익 10조9200억원) 대비 매출은 13.5%, 영업이익은 58.4%나 늘리면서 '매출 150조원-영업이익 17조원'이라는 신기원을 달성했었다.
1분기 실적 부진은 우선 LCD 등 주력 제품의 가격이 1~3월 내내 약세를 보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CD 패널 가격은 올해 들어서도 좀체 반등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서 TV용과 모니터용, 노트북용 모두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25~30%나 주저앉았고, 2분기에는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4월 전반기 가격마저 내려간 상황이다.
국내 LCD 업계의 매출 비중이 가장 큰 TV용의 경우 32인치 TV용 LCD 값은 작년 2~4월 208달러에 달했으나 7월 196달러로 200달러 밑으로 떨어진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2월 150달러 벽이 깨지고 나서 이달에는 147달러를 보였다. 1년 사이에 61달러, 30%나 하락한 셈이다.
또 전반적으로 세계 경기가 살아나지 않거나, 적어도 좋지는 않은데다 시장 경쟁까지 격화하면서 TV 등 세트의 판매 실적 부진도 한몫했다.
아울러 애플의 아이폰4 및 아이패드 출시와 이에 따른 갤럭시 및 갤럭시탭 등 스마트폰 부문의 판매 부진과 재고 누적 등을 지적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으나 삼성전자는 갤럭시탭 재고 등은 큰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반도체의 경우 3월 조금 반등하기는 했어도 1분기 내내 약세를 면치 못했던 D램등 메모리 분야에서는 큰 재미를 못 봤으나 다행히 모바일 D램이나 낸드 플래시 등으로 라인업이 갖춰져 있어 나름대로 선방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애널리스트 등의 공통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는 반도체 및 LCD 가격 안정화에 따른 이익 회복,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증대 효과 등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잠정 실적은 IFRS(국제회계기준)에 의거해 추정한 결과이며, 아직 결산이 종료되지 않은 가운데 투자자들의 편의를 돕는 차원에서 제공되는 것이다.
<김영상 기자 @yscafezz>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