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유럽 선진국에서 시행하고 있는 ‘유아 숲체험장’이 조성된다.
서울시는 용산구 매봉산 응봉공원, 강서구 우장산 우장공원, 관악구 청룡산 관악산공원에 연말까지 총 3만㎡ 규모의 유아 숲체험장을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유아 숲체험장은 1950년대 중반 덴마크에서 시작해 스웨덴, 독일, 스위스 등 유럽 여러 국가에서 유아를 대상으로 숲에서 자연 소재를 활용한 체험과 교육을 하는 교육기관의 형태로 활발히 운영돼 왔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 간 경쟁을 통해 3곳의 시범 대상지를 선정, 전문가들이 다수 참여하는 설계 과정을 거쳐 올 연말까지 유아 숲체험장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용산구 한남동 산2-1번지 일대에 조성될 매봉산 숲체험장은 중구ㆍ성동구에서도 접근이 쉽고, 부지 내에 소나무숲과 어린이놀이터가 있다. 강서구 화곡동 산60-1번지 일대 우장산 자락은 쪽동백나무숲이 조성돼 있고, 진입부에 구민회관과 광장, 주차장이 있어 접근이 쉽고, 경사가 완만하며 아늑한 경관을 갖추고 있다. 관악구 청룡동 산175-36번지 일대 청룡산 자락은 생태연못과 정자 등 기존 시설 이용이 가능하고,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 가깝고, 인근에 텃밭공원을 조성 중이라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3곳에서 시범사업을 완료한 뒤, 권역별 대상지를 발굴해 2014년까지 총 10곳, 10만㎡까지 확대하는 게 서울시의 목표다.
유아 숲체험장은 접근성이 좋고, 평탄하거나 경사가 완만한 숲에서 특별한 시설물 없이 유아들이 자연스럽게 뛰어놀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된다. 신규로 조성하는 인공시설은 화장실과 대피소 등에 국한하는 등 인공시설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최광빈 서울서 푸른도시국장은 “유아 숲체험장은 비만, 주의집중 장애 등 다양한 질환을 앓고 있는 도시 아이들에게 자연성과 운동감각을 개발할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