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60일선 아래로 쳐졌던 삼성전자 주가는 열 하루째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외국인에 힘입어 하루만에 중기추세선 회복을 시도중이다. 다른 전기전자 종목들도 대장주 성적표 내용에 따라 엇갈린 모습이다.
7일 발표한 삼성전자 1분기 실적은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2조9000억원. 매출액은 기대와 일치했고, 영업이익은 2조8000억원까지 내려잡았던 예상을 살짝 웃돌았다. 전문가 의견을 종합하면 LCD가 부진했고, 반도체는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휴대폰은 여전히 전분기 수준의 양호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빗나가지 않자 일제히 준비해뒀던 2분기 실적 시나리오를 펼치고 있다. LCD는 이미 바닥상황이고, 반도체 가격도 오를 일만 남았다는 분석이다.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원은 무난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테블릿PC 부문은 애플에 이미 크게 밀리고 있는 데다, 신제품 출시도 6월 이후여서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강정원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보통 1분기에 바닥을 보인 후 2분기에 개선되는 모습이다. 반도체와 LCD 모두 2분기에는 나아질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대장주의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다른 전기전자 업종 주가도 엇갈리고 있다. 1분기 반도체의 비우호적 환경이 확인되면서 하이닉스가 닷새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LG전자는 스마트폰에 이어 테블릿PC에서도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낙폭이 크다. 삼성전기도 약세다.
반면 LG디스플레이는 LCD 업황 개선기대감으로 뚜렷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테크윈과 삼성SDI 등도 삼성전자 2분기 실적개선 기대감의 수혜가 나타나고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LCD가 좋지 않아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의 1분기 실적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반도체 관련 하이닉스와 삼성전기, 삼성SDI는 실적이 크게 나쁘지 않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다른 주요 전기전자 업종 종목들의 실적전망을 살펴보면 삼성전기는 전분기 838억원에서 1분기 1000억원으로, 삼성SDI는 150억원에서 600억원 안팍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삼성테크윈도 전분기 475억원에서 1분기 300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3, 4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LG전자는 1분기 1000억원 이상의 흑자전환이 기대된다. 전분기 387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1분기에도 2000억원 안팍의 적자를 유지할 전망이다. LG이노텍 역시 전분기 360억원보다는 적지만 250억원 안팎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관측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반도체의 가격하락세 탓에 전분기 4176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2600억원의 영업이익이 컨센서스다.
<홍길용 기자 @TrueMoney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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