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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광장에 3억 들여 쌀 5섬 생산?
김영종 종로구청장 ‘금빛누리’ 경작지 추진…창의적 발상 vs 황당 아이디어 찬반논란 예고
한 해 쌀 5섬을 수확하기 위해 3억5000만원을 들여 광화문광장에 논을 조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7일 “조선시대 임금이 궁궐 내에 벼를 심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광화문광장에 벼를 경작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경작 장소는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종대왕 동상 뒤쪽 가로 162m, 세로 17.5m의 넓이 2835㎡의 직사각형 부지로, 종로구는 이 논을 ‘금빛누리’로 명명할 계획이다. 종로구에 따르면, 금빛누리의 넓이는 1.5마지기에 해당돼 한 해 소출이 쌀 5섬에 이를 전망이다.

금빛누리 조성에 소요되는 예산은 기존 잔디 이식에 850만원, 벼 7만포기 식재 9800만원, 논 조성 1억9900만원, 물대기 등 보조비 4500만원 등 총 3억5050만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

투입비용 대비 소출 규모는 미미하지만, 국가 상징대로인 광화문광장에 논을 조성하는 사업은 상징적으로 큰 의미가 있다는 게 종로구의 설명이다. 그러나 쌀 5섬을 생산하기 위해 3억5000만원을 들여 논을 조성한다는 아이디어는 너무 지나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조성 방식은 논벼를 재배하는 수도작 방식으로, 벼 경작에 필요한 물은 경복궁역과 광화문역에서 발생하는 지하용출수를 이용할 계획이다.

맨 밑바닥에는 비닐 등을 이용해 방수층을 만들고 그 위에 논흙을 깔아 논벼를 재배한다는 것. 유기농법으로 재배하기 위해 논 인근에 미꾸라지, 우렁, 메뚜기 등이 자랄 수 있는 작은 연못도 조성할 계획이다.

한 해 경작되는 쌀 5섬은 주위 소외계층에게 기증하거나 청와대에 보낼 수도 있다고 종로구 측은 설명했다.

유기농법을 시행하면 인근 빌딩의 생쥐 등이 금빛누리로 몰려들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종로구 관계자는 “그렇게 유기농법이 활성화될수록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매년 4~5월에는 이곳에서 논갈이, 모내기 등의 행사를 열고, 6~9월에는 전국 허수아비 경진대회, 농악체험, 10~11월에는 추수와 함께 금빛누리 사진전 등 각종 농업 관련 행사를 개최해 농업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킬 예정이다. 경작 기간 내내 농요경진대회도 벌일 계획이다.

광화문광장을 관리하는 서울시는 종로구의 이 같은 제안에 대해 시민들의 부정적인 반응을 고려,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구청장은 금빛누리 운영ㆍ관리에 대한 책임을 종로구에 전적으로 일임해달라고 서울시에 요청한 상태다.

이에 대해 한 시민은 “대단히 창의적인 발상이든지, 아니면 황당한 아이디어인지 참 판단하기 어렵다”고 촌평했다.

김수한 기자/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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