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지진과 방사능 누출로 국내 산업 생산과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정부 전망이 나왔다.
기획재정부는 7일 ‘4월 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경기와 고용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고유가, 구제역 영향 등으로 내수지표가 다소 둔화되고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중동정세 불안에 따른 유가 상승, 일본 원전사태,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재정부는 “광공업 생산은 수출 호조세 지속 등으로 증가 흐름을 나타내겠지만 일본 지진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부품조달 애로 등 일시적 생산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서비스업 생산도 대지진과 방사능 오염으로 물류 및 여가활동이 위축돼 다소 부진할 것이라고 재정부는 전망했다.
재정부는 또 “일본 대지진과 방사능 누출, 식품 및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지난 3월 소비자심리지수(98)가 200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기준치(100)를 하회했다”면서 “대내외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가운데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하고 있어 향후 소비 증가세가 다소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물가안정 속에 경기ㆍ고용 회복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대외여건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거시정책을 유연하게 운용할 계획”이라며 “유가 등 물가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한편 인플레 기대심리로 물가불안이 구조화되지 않도록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3월 경상수지는 전반적인 수출호조세에 힘입어 2월(11억8000만달러)에 비해 흑자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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