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닝 1조6800억 배당
다임러AG는 108억원 챙겨
불투명한 글로벌 경영환경과 전반적인 실적부진 속에서도 일부 대기업의 외국인 대주주는 배당 ‘대박’을 맞아 눈길을 끈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삼성에서도 알짜로 소문난 삼성코닝정밀소재의 1대 대주주인 미국 코닝.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해 3조29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는데 이보다 많은 3조3600억원(중간배당 포함)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배당률이 102.13%로, 벌어들인 돈보다 더 많이 주주에게 돌려준 이례적인 배당이다.
비상장기업인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주주는 미국 코닝(50%), 삼성전자(43%), 개인(7%)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 코닝은 1조6800억원의 배당수익을 거둔 셈이다.
수입차 업체도 외국인 주주 배당잔치를 벌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2010년 결산을 통해 당기순이익 235억원 중 212억원을 배당금으로 사용키로 했다.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의 자본금은 30억원이며 지분은 다임러AG가 51%, 스타오토홀딩스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두 업체는 배당으로 각각 108억1200만원 및 103억8800만원을 챙기게 됐다.
BMW그룹코리아는 지난 회계연도 중 중간배당을 통해 300억원을 주주에게 지급했다. BMW그룹코리아 자본금은 147억4000만원이며 지분은 네덜란드에 본사를 두고 있는 BMW홀딩B.V.가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중간배당을 실시하고도 대규모 당기순익 덕택에 차기로 이월된 미처분이익잉여금이 488억원에 달해 추가 배당을 실시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외국인이 주요 주주로 참여한 에쓰오일의 경우 지난해 시가배당률(보통주 기준)을 전년치(1.3%)보다 높인 2.4% 비율로 배당을 실시한 덕분에 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디아람코(지분 35%)가 보통주보다 배당률이 높은 우선주(8.74%)를 포함해 지난해 994억원을 배당수익으로 벌어들였다.
김영상ㆍ이충희ㆍ한지숙 기자/ysk@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