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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갈수록 팍팍해지는 건설경기, 건설사들 “잔인한 4월 될 것”
건설사들이 3월보다 4월 건설경기를 더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수주 감소 , 중동사태, 주택시장침체 등 악재가 복합적으로 얽힌 게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4월 CBSI(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 전망치가 3월 실적치 대비 9.9p 하락한 59.1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CBSI는 건설기업들이 현재의 건설경기를 얼마나 낙관적으로 체감하는지 측정하는 지수로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설사들이 3월보다 4월 경기를 더 어둡게 전망하는 이유로는 ▷전반적인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감소 추세 ▷중동사태로 해외수주의 불확실성 증가 ▷DTI부활시킨 3ㆍ22대책 등이 꼽히고 있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통상 4월 이후는 계절적 요인에 의해 CBSI가 상승하는데 이번 4월 전망치가 3월 실적치 대비 하락한 것은 그만큼 건설업체들이 향후 건설경기를 더욱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한 3월 CBSI 실적치는 전월 대비 0.9p 상승한 69.0을 기록했다. 비록 상승하긴 했지만 지난해 8월(50.1)부터 11월(73.7)까지 회복세(23.6p 상승)를 보였던 것에 비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4개월 동안은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70선 주위에서 맴도는 상황이다. 이 연구위원은 “역시 지난해 4/4분기 이후 시작된 공공공사 발주 부진 현상이 3월까지 지속되고 있는데다 보금자리주택 본청약 영향으로 민간부문의 주택분양 또한 침체된 것이 주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대형 건설사는 3월 CBSI 실적치가 92.3으로 전달(78.6)보다 크게 오른 반면, 중소업체 지수가 전월비 17.3p나 급락한 32.7로 2008년 12월(28.8) 이후 2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건설업체 양극화가 더욱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정태일 기자@ndisbegin>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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