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기준 금리를 33개월만에 처음 인상했다.
ECB는 7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정례 금융 통화 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1%에서 0.25%포인트 올린 1.25%로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금리 동결은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것이다.
2008년 7월 기준 금리를 4.25%로 올렸던 ECB는 세계 금융위기로 불과 3개월 후인 그해 10월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 이듬해 5월까지 7차례에 걸쳐 금리를 3.25%포인트나 낮춘 뒤 23개월간 1% 금리를 유지했었다.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는 지난달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인플레이션 위험이 구체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 ‘강한 경계’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해 사실상 금리 인상을 예고했었다.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타트(Eurostat)에 따르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2.2%, 지난 1월 2.3%, 2월 2.4%, 3월 2.6%로 ECB 목표치를 뛰어넘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CB가 연내에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금융 시장은 트리셰 총재의 기자회견에 주목하고 있다.
트리셰 총재가 ‘현 금리 수준이 적정하다’는 말을 하지 않고, ‘시장을 아주 면밀히 관찰하겠다’는 표현을 사용할 경우 추가 금리 인상을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25개월째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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