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생산자물가가 2년 4개월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한국은행이 8일 밝힌 ‘2011년 3월 생산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3%가 올라 2008년 11월(7.8%) 이후 가장 높았다. 전월 대비로도 1.2% 올라 지난해 7월부터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유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계속 오르면서 석유류와 화학, 금속제품의 상승폭이 컸다. 석유제품은 전년 같은 달보다 22.1% 올랐고, 화학제품은 16.3%, 1차 금속제품은 20.7%나 상승했다. 제품별로 보면 석유제품 중 제트유(39.9%)와 코크스(36.9%), 화학제품 중에서는 파라크실렌(64.7%)과 테레프탈산(56.2%), 1차 금속제품에서는 은(106.7%)과 전기동(37.6%)이 많이 올랐다.
농림수산품 중에서는 돼지고기가 전년 동월에 비해 무려 76.4%가 치솟았고, 채소류 가운데는 마늘이 129.9%, 무가 50.1% 상승했다. 과실류에서는 사과(44.7%)와 배(44.3%) 등이 많이 올랐다.
서비스 가격도 들썩거렸다. 전세 및 관광버스료가 전년 동월 대비 26.6% 올랐고, 고속버스료도 5.4% 상승했다. 전체적으로 서비스 부문은 전년 동월에 비해 2.1%, 전달에 비해선 0.2%가 상승했다.
전력 수도 가스 부문은 전달에 비해 변동이 없었으나 전년 동월에 비해선 3.2%가 올랐다.
박연숙 한은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 과장은 “유가가 계속 오르는 추세여서 4월 생산자물가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신창훈 기자 @1chuns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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