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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못팔고 못사는’ 국민임대주택촌에 웬 거래열기??
"어떻게 알았어요? 참 희귀한 물건인데도 사람들이 귀신같이 아네요"

서울 강남구 세곡동에 있는 ‘세곡리엔파크’ 매매를 취급하는 강남의 한 공인 중개사는 지난 6일 기자와의 전화 통화에서 혀를 내둘렀다. 국민임대주택단지내에 꼭꼭 숨어 있는 전매가능한 특별분양분 아파트를 구해달라는 투자자들의 전화가 빗발치고, 중개업자들은 물건 찾느라 혈안이 돼 있다고 했다.

전반적인 주택경기 침체 속 이례적인 거래열기로 후끈 달아오른 곳은 SH공사가 서울 강남구 세곡동 일대에 공급하고 있는 국민임대주택단지 세곡지구(총 2121세대). ‘못팔고 못사는’ 국민임대ㆍ장기전세주택(시프트)이 뒤섞여 분양 직후, 시장의 관심권에서 멀어진 국민임대주택촌에 웬 이상 열기일까.

세곡지구는 지난달부터 세곡리엔파크1~3단지, 1168가구가 속속 입주를 시작했다. 대부분 물량은 거래 자체가 원천봉쇄돼 있지만 특별분양된 234가구(1단지 88가구, 2단지 86가구, 3단지 60가구) 중 이주대책자 물량에 한해 계약 후 잔금 치르기 전 딱 1회 명의변경이 가능하다. 이에 가뭄에 콩나듯 나오는 ‘틈새’ 매물을 놓고 투자자들이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 송파구 C공인 관계자는 “특별공급 중에서도 비거주자물량은 전매제한에 묶여 2년 후 거래가 가능하다”며 “워낙 귀하다보니 물건만 나오면 바로 거래하겠다는 대기자가 6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치열한 선점경쟁으로 가격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분양권은 그야말로 ‘금딱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분양가 4억 5500만원의 84㎡형은 경우, 현재 6억 7000만원까지 가격이 뛰었다. 전주대비 2000만~3000만원이 오른 시세다. 이 마저도 물건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게 일대 중개업자의 말이다. 59㎡형은 분양가 2억 4900만원이었지만 4억 5000만원 줘도 못구하는 실정이다. 전세시세는 84㎡형은 2억 9000만~3억원, 59㎡형은 2억 3000만~5000만원선이다. 

지난달부터 1168가구 입주가 시작된 서울 강남구 ‘세곡리엔파크’ 1~3단지 전경. 국민임대주택과 장기전세가 뒤섞여 시장권 관심과는 다소 먼 지역이지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한 특별분양분을 중심으로 매입 희망자들이 치열한 선점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매수희망자들은 세곡지구가 강남권에 위치한 친환경 웰빙단지인데다 주변시세를 감안, 추가 가격상승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인근 일원동 한신아파트 107㎡(전용면적 기준)는 7억 8000만~8억원, 일원동 청솔 59㎡는 6억~6억 5000만원에서 시세가 형성돼 있다.

SH공사 관계자는 “원주민용인 경우는 거주여부에 따라 명의변경 가능여부가 다르기 때문에 거래 전 반드시 확인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김민현 기자@kies00>kie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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