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순매수 행진 후 다소 숨고르기에 들어가는 양상이다. 증시가 뜨거울수록 선진국의 출구전략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국에서는 금리인상에 시동을 걸어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이 빈번히 나오고 있다. 시장에서도 출구전략 논의를 시작한 것 자체가 이미 유동성 회수의 전조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동안 위험자산 가격을 밀어올린 글로벌 유동성 효과가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감은 분명 투자심리를 뿌리부터 흔드는 요인이다. 그러나 아직 출구전략에 대한 속단은 기우일 듯하다.
통화정책의 방향성을 놓고 엇갈린 의견이 분분하지만, 버냉키 의장의 최근 금융포럼 연설을 보면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핵심 지표로 볼 수 있는 고용과 주택 지표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에서 확장적 통화정책의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85엔 수준까지 올라가는 등 엔화가 약세를 보이는 동안 달러도 유로화에 대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3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도 출구전략에 대한 의견이 분분했다. 그러나 다음과 같이 여섯 가지 경기 위험요소가 지적됐다.
남유럽 재정위기, 미 정부 재정위기, 미 주택시장 부진, 예상을 뛰어넘는 연방정부 지출 삭감, 일본 대지진 영향 및 에너지 가격 급등의 위험이다. 이 중 에너지 가격 급등을 제외한 나머지 위험요소는 제한적으로 봤다. 아무튼 이러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QE2 종료 직후 금리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달러의 약세가 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얘기다.
달러화의 방향에 따라 우리 증시의 업종별 영향을 살펴보면 업종 간 등락이 뚜렷한 모습이다. 달러가 약세를 보인 구간에서는 에너지, 소재 등 자본재 업종이 상대적 강세를 기록했다.
반면 달러화 강세 시기에는 경기소비재, IT 등 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인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는 달러 대비 원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에너지, 소재 등 자본재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필요한 이유다. 그러나 달러화의 중장기 방향성을 고려한다면 앞서 언급한 소비재 업종에 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