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강력한 부동산 수요 억제 정책인 DTI(총부채상환비율) 규제가 4월부터 전격 복원되면서 회복 기미를 보이던 부동산 시장이 또다시 얼어붙고 있다.

거래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3ㆍ22 대책’은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키는 형국이다. 이 때문에 수도권 부동산 시장은 일단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짙어지며 매매 자체가 ‘뚝’ 끊겼다.

8일 닥터아파트와 부동산114 등 부동산 정보 제공업계에 따르면 3월 마지막 주 반짝 회복세를 보였던 서울과 신도시, 수도권 아파트 매매 시장은 이달(4월 1~7일) 들어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의 경우 강동구 매매가가 -0.17% 떨어진 것을 비롯해 송파(-0.08%)와 강남(-0.04%), 노원(-0.02%), 양천(-0.02%) 등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개포지구 재건축안 통과에 이어 고덕시영아파트의 사업시행 인가 확정 등 잇따른 호재에도, 강남 재건축 시장이 지난 한 주간 비교적 큰 폭(-0.04%)으로 하락하며 시장 약세를 주도했다.

개포 K 공인 관계자는 “취득세 인하 논란으로 관망세가 짙어지면서 집주인들이 지구단위계획 변경안 승인 이후 거둬들였던 매물을 가격을 낮춰 다시 내놓고 있다”며 “개포주공1단지 42㎡가 일주일 새 1000만원 하락한 8억1000만~8억3000만원 선에 나와 있지만, 매수세가 붙지 않아 거래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송파구의 경우도 잠실동 주공5단지 113㎡가 1000만원 하락한 10억9000만~11억1000만원 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지만 거래 자체가 실종된 상태다. 강주남 기자/nam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