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스트(KIAST, 한국과학기술원) 학생이 또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올 들어서만 네 번째 비극이다. 학교 측은 성적에 따라 수업료를 부가하는 벌금형 제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지만, 누리꾼들의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못 했다.
한 누리꾼은 “학생들로부터 열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대학은 죽은 대학이다, 그 열정은 자발적이야 하고 더 새로운 시도를 위한 투자이어야 한다. 학점의 노예들로부터 열정을 이끌어내려 했었다니 안타까울 뿐”이라고 심경을 전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결국 카이스트 학생들의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나 다름 없다” “카이스트 4번째 자살.. 문제는 카이스트가 아닙니다. 우리나라는 전체로도 자살율 1위 국가입니다. 그것도 압도적 입니다”라고 사회적 책임을 환기시켰다.
한편, 나우콤의 문용식 대표(@green_mun)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번에 카이스트 학생이 자살한 곳이 지금 사는 집이 아니라 어릴적 살던 추억의 아파트였다네요. 어린 대학생이 옛날 살던 동네에 가서 얼마나 많은 번민을 했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더 아프군요. 불쌍한 것..”이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담아냈다. 문 대표의 글에 많은 트위터리안들이 공감을 표시하고 있다.
잇따른 학생들의 자살로 7일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한 카이스트 서남표 총장은 “근본적인 대책을 논의하고 거의 마무리되어가는 이 시점에서 또 이러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져 너무나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한 뒤 학교내의 과도한 경쟁체제를 개선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서 총장에 대해 카이스트 학생들은 물론, 교수들까지 ‘성과주의에 지나치게 매달려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보여주려 한다’, ‘독선적이라 소통이 안 된다’는 문제를 지적하고 있으며,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혜미 기자 @blue_kn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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