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시 전문가들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미치는 유가 임계치는 배럴당 120달러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가격대를 넘으면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된다는 것이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유가가 120달러선을 넘어 상승하면 경제성장에 타격을 주고 기업 실적도 전반적으로 나빠져 증시가 상당히 큰 폭의 조정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나 2000년대 들어 원유생산량과 확인매장량이 증가하고 있어 원유 수급에 구조적인 문제가 생길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유가의 120달러 돌파 가능성을 낮게 봤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원도 ”유가 상승이 지속하고 있긴 하지만 점진적으로 이뤄지고 있어서 아직 증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며 리비아 사태가 해결되는 대로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원유 매장량이 많은 사우디아라비아나 이란으로 정정불안이 확산하면 유가가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고유가 수혜주로는 정유주(株)와 원자재를 보유한 자원개발 관련주가 꼽힌다.
우리투자증권 김재중·배석준 연구원은 7일 유가 상승으로 정유기업들의 1분기 영업실적이 예상치를 크게 웃돌 것이라며 SK이노베이션과 S-Oil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조정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7일 거래된 두바이유 현물가격은 전일 대비 0.17달러(0.14%) 오른 배럴당 115.22달러를 기록했다. 두바이유 상승세는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는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110.30달러로 치솟았다. WTI 가격은 장중 110.44달러까지 올라 30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영화 기자/bettykim@herad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