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국세청이 착수한 일부 삼성 계열사 세무조사에 대해 ‘정기적인 세무조사라고 생각한다’고 9일 밝혔다.

이 회장은 이날 김포공항 입국장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세무조사가 삼성에 대한 압박용이라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보이느냐”고 반문한 뒤 “정기적인 세무조사가 있지 않느냐”라고 대답했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 발언은 이번 세무조사가 특별한 의도 없이 정기적으로 행해졌다고 본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또 최근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이 부진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세계적인 경향이라고도 할 수 있다”며 “앞으로 몇 달간 열심히 하면 잘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를 위한 프리젠테이션 등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지난 달 31일 출국해 영국 런던 스포츠 박람회인 ‘스포트 어코드(Sport Accord)’에 참석한 뒤 이날 오전 11시 2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 회장은 이번 방문 성과에 대해 “괜찮았다”고 짧게 답했다.

그는 또 “장기 해외 출장에 건강을 해치지는 않았는가”란 질문에 밝은 표정으로 “길지도 않았다. 열흘정도”라고 대답했다.

한편 재계는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낙제점을 겨우 면하는 수준’이란 취지의 이 회장 발언이 나오고 난 뒤 국세청 세무조사가 실시되자, 정부의 표적 세무조사일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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