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車) 부품, 기계류 업체에 밀려 만년 2위의 설움을 겪었던 국내 부품ㆍ기계류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토요타 자동차가 이번주 일본 대지진으로 인한 부품 조달 차질로 북미 공장 가동 일부를 중단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무작정 토요타 등 일본 굴지의 자동차 및 기계 생산 업체들이 일본 부품 조달 라인을 유지할 수 없다.
대체 기업을 찾아야 하고, 이 기업들이 노크를 하는 곳이 바로 국내 기업들이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3월 들어 자동차 부품의 수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40.5%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수치는 완성차 수출 증가율인 24.8%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완성차 업체, 현대차(005380), 기아차(000270) 주식을 사는 것보다 부품업체의 주식을 사는 게 훨씬 낫다는 설명이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월별 자동차 부품의 수출증가율 추이를 살펴볼 경우에도, 변동성이 뚜렷하게 낮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자동차 수출의 매출 다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지난 2월 공작기계 수주는 영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격인 3912억원을 달성했다. 벌써 지난 5개월 연속 3000억원을 넘는 수주를 보인 셈이다.
자동차와 전기전자 쪽 기계류는 정체돼 있는 반면 일반기계는 전년 대비 82%나 조선은 20%, 정밀기계는 26%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공작기계의 경우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지역 수출은 전년 대비 22% 증가세를 보였지만, 유럽은 333%, 미국 쪽은 233%나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선진국의 기저효과가 극대화되는 모습이다.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최근 분위기 때문에 두산인프라코어(042670), 한국정밀기계(101680) 등을 추천했다.
하석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공작기계 시장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의 외형성장, 수익성 개선, 신흥시장 확대 등과 한국정밀기계의 공작기계 대형화에 따른 수주 증가, 실적호조, 일본 지진 영향으로 인한 신흥국가 판매 확대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산업용 감속기 및 굴삭기용 주행용 감속기 생산업체인 우림기계(101170)를 비롯해 공장 자동화 설비업체인 TPC(048770), 크레인용 트랙슈 생산업체인 동일금속(109860) 등이 기계류 및 부품류 수출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부품 코스닥 기업 중에서는 우리산업(072470), 한일단조(024740), 엠에스오토텍(123040), 우수AMS(066590) 등이 꼽힌다.
<허연회 기자 @dreamafarmer> okidok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