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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혁 드라이브’ 서남표 총장 거취 두고 논란
‘카이스트(KAIST)의 비극’이 연일 계속되면서 교육 개혁을 추진해온 서남표 총장의 거취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 지난 7일 4번째 재학생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서 총장은 차등수업료제(징벌적 등록금제)를 철폐하겠다며 한 발 물러섰지만 지난 10일 박태관 교수의 자살까지 불거지자 사퇴 압박이 거세지고 있다.

서 총장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카이스트 총학생회는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최인호 카이스트 부총학생회장은 11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 사회가 원하는 것은 총장이 누구냐가 아니라 카이스트 학생들이 얼마나 꿈을 이룰 수 있는 환경에서 공부할 수 있느냐다”라며 경쟁 위주 개혁안에 대한 사과와 철회를 전제로 서 총장의 거취를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 총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교내 안팎의 목소리는 점점 거세지고 있다. 지난 7일부터 한 인터넷 포털사이트에는 서 총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서명 운동이 벌어지고 있다. 11일 오전까지 이 서명운동에는 “리더라는 자리에 있는 분이라면 지금같은 초유의 사태 앞에서는 용퇴해야 한다”는 네티즌들의 댓글이 빗발치며 970여명이 서명에 동참했다. 진보신당은 지난 8일 서 총장에 대한 진정서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출했다. 카이스트의 한 교수는 서 총장에게 e-메일을 보내 “학생들의 연이은 자살 사태의 중앙에는 차등수업료제가 있다”며 “이번 기회에 학사과정 전반에 대한 미비점을 점검하라”고 촉구했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트위터에서 “학생을 ‘공부기계’로 만들기 위해 수업료로 위협하며 비극을 낳게 한 장본인은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비판했다.

서 총장은 지난 9일 “조 교수 등의 주장은 그 사람들의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하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카이스트 이사회는 오는 15일 오전 7시30분께 긴급이사회를 열어 잇단 자살 사태에 따른 대책을 보고받을 예정이고, 오는 18일에는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에서 카이스트 업무 보고가 있을 예정이다. 아직 이사회 논의 안건에 서 총장의 거취 문제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카이스트 측의 대책이 미흡하면 서 총장에 대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수도 있다. 총학생회도 오는 13일 비상학생총회를 연 후 총장과의 2번째 간담회를 조율할 예정이어서 서 총장의 태도 변화에 따라 거취 문제에 대한 압박 수위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도현정 기자@boounglove>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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