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부채가 1년새 34조원이 넘게 늘면서 부채비율이 150%선을 돌파했다.

11일 기획재정부와 해당 공기업에 따르면 정부가 지정한 27개 공기업의 작년말 기준 전체 부채가 271조9511억원으로 전년보다 34조2491억원(14.4%) 증가했다.

이들 공기업의 부채 총액은 2007년 156조5000억원대에서 2008년 199조7000억원대로 늘어 200조원에 근접했고, 2009년 237조7020억원으로 계속 불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2009년 144%에서 지난해 157.4%로 처음으로 150%선을 넘어섰다.

27개 공기업의 부채비율은 2007년 103.7%로 양호한 수준이었지만 4대강 사업과 보금자리주택, 혁신도시 등 국책 사업과 에너지 가격동결 등에 따라 3년 만에 53.7%포인트나 불어난 것이다.

또 공기업 부채는 지난 3년 동안 73.7% 급증한 반면 같은 기간 자산은 311조6734억원에서 444조6808억원으로 42.7% 증가에 그쳤다.

27개 공기업 가운데 부채가 줄어든 곳은 10곳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증가했다.

기관별로는 수자원공사가 2009년 2조9956억원에서 지난해 7조9607억원으로 165.7% 늘면서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4대강 사업에 대한 투자가 늘어난 영향때문으로 보인다.

증가폭으로는 토지주택공사가 2009년 109조2428억원에서 지난해 125조4692억원으로 16조원이 넘게 늘면서 가장 컸다.

에너지 부문 공기업의 부채 증가도 두드러진다. 전기요금 인상이 제한되면서 작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낸 한국전력은 1년 사이 4조5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며 33조원을 넘어섰다. 광물자원공사와 석유공사는 각각 전년보다 64.7%, 44.5% 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김형곤 기자 @kimhg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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