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서울시교육청은 사교육 경감 차원에서 영재학교인 서울과학고의 입학 전형에서 고난이도의 수학ㆍ과학 시험을 없애기로 했다. 앞서 8일 시교육청은 ‘스펙 쌓기’와 학원 수강 열풍을 막기 위해 내년부터 수학ㆍ과학 경시대회를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11일 시교육청이 이날 발표한 ‘2012학년도 서울과학고 전형요강(정원 120명)’에 따르면 중학교 교과 지식을 토대로 풀 수 있는 창의성ㆍ논리력 측정 문제만 지필고사에 출제한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는 중학교 수준 이상의 수학ㆍ과학 실력을 측정하는 문제를 많이 냈는데 시험을 대비하려면 사교육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 제도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창의성ㆍ논리력 문항은 학교에서 배운 수학ㆍ과학 내용을 기초로 현상의 원리를 여러모로 찾는 상상력과 이를 조리 있게 설명하는 능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 또 ‘비행기가 물고기와 부딪치는 상황은 어떻게 생길 수 있는지 서술하라’처럼 수학ㆍ과학 지식과 무관하게 창의성을 측정하는 문항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이 시교육청의 설명이다.
올해 서울과학고 입시는 ▷1단계 서류전형 ▷2단계 영재성ㆍ창의적 문제해결력 평가(지필고사) ▷3단계 과학캠프 순서로 진행되며, 5월11일∼16일 원서를 접수한다. 과학캠프는 사흘 동안 다른 지원자들과 각종 과제를 수행하며 실험ㆍ토론ㆍ글쓰기 능력 등을 평가받는 관문이다. 올해에는 사회적 배려대상자 전형도 신설돼 입학담당관 심사와 과학캠프만으로 최대 12명(인원의 10%)을 정원 외로 뽑는다.
시교육청은 사교육 억제 원칙을 강화하고자 2013학년도 서울과학고 입시부터는 아예 지필시험 없이 ‘면접+과학캠프’ 과정만 거치는 자기주도학습 전형을 도입한다.
<신상윤 기자 @ssyken>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