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문제를 두고 대립하고 있는 전북과 경남이 각각 지역 결속을 다지며, 정부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전북도가 최근 ‘범도민비상시국’을 선포하고 서울 대규모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대응 준비를 하자 경남도도 11일 오전 도지사 집무실에서 기관장들의 결속을 다짐하는 간담회를 개최하고, 대정부 유치활동에 본격 나서기로 했다.
경남도의 이같은 움직임은 최근 신공항백지화 발표 이후 최근 정부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조기 결정의 움직임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정부의 신공항 백지화 발표와 대통령의 지역갈등 현안사항에 대한 조속한 결정 지시 이후 LH본사 이전 문제도 신속하게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
경남도는 신공항과 같은 정부의 잘못된 판단이 재현되지 않도록 LH본사 유치에 대한 지역사회의 의지를 대외적으로 알리기 위해 각급 기관장이 한목소리를 내는 의미다. 특히 이번 간담회에는 김두관 도지사를 비롯해 허기도 도의회의장, 이창희 진주시장, 박성호 창원대학교 총장, 김순규 경남신문회장, 최충경 창원상공회의소 회장 등 지역 기관장들이 대부분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두관 도지사는 “최근 정부에서 LH본사 이전 문제를 조속히 결정하기 위한 움직임이 있다”고 동향을 전하면서, “전북도는 신공항 백지화가 전북에 불리할 것이라는 판단 아래 ‘범도민비상시국’을 선포하고 서울 대규모집회를 개최하기로 하는 등 강경한 대응 준비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이전공공기관 중 주택공사가 차지하는 비중이 인원ㆍ예산 등의 규모로 볼 때 42%가 되어 LH본사의 일괄이전이 되지 않으면 경남 혁신도시 건설 자체가 어려운 실정이다”며, “공기업선진화 정책에 의해 통합된 주택공사와 토지공사의 경영합리화 차원에서 볼 때도 경남으로의 일괄이전은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 도지사는 LH본사 일괄이전이 반드시 관철될 수 있도록 자신이 앞장서서 최선을 다할 것이므로 지역사회도 한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기관장들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