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4월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시중은행의 일부 대출 금리가 소폭 올랐거나 인상될 예정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달 간 제자리걸음을 하던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전날 상승했다. 91일물 CD금리는 연 3.40%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CD 금리 상승은 지난 달 10일 연 3.39%로 오른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이에 따라 일부 시중은행들이 이날 CD 연동 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하나은행은 이날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전날보다 0.01%포인트 오른 연 5.28~6.78%로 제시했다. 외환은행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전날 연 4.81~6.56%에서 이날 연 4.82~6.57%로 올랐다. 우리은행은 이날까지 CD 금리 움직임을 지켜본 뒤 13일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이 은행의 CD 연동 주택대출 금리는 현재 연 4.79~6.13%이다.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번 주 시장금리 동향을 반영해 오는 14일 CD 연동 대출 금리를 변경할 예정이다. CD 연동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국민은행은 연 5.1~6.4%, 신한은행은 연 4.99~6.39%이다.
그러나 금통위가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린 만큼 CD 등 시장금리가 크게 변동할 가능성이 적어 대출금리의 추가 변동폭도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연 3.0%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시중은행들은 또 금융채 등 채권금리 움직임을 보고 예금금리도 결정하기로 했다. 역시 채권금리 움직임이 크지 않으면 예금금리 변동폭도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시중은행들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금리는 현재 연 4.05~4.30%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CD 금리가 한국은행 금통위가 열리기 전에 미리 상승한 것을 반영해 CD 연동 대출 금리를 올렸다”며 “금융채 등의 채권시장 움직임을 보고 예금금리 변동 여부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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