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수명 연장으로 안전성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고리원전 1호기가 전기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어제 오후 8시46분께 고리원자력발전소 원전 1호기(설비용량 58만7000㎾급, 가압경수로형)가 전원 공급계통 인입차단기의 고장으로 가동이 중지됐다고 13일 밝혔다.

고리원자력본부는 현재 원자로의 안정을 유지한 채 인입차단기의 고장 원인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측은 “이번 사고는 원자로 외부 전기계통의 고장 문제로 원자로의 안전성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고장으로 인한 방사능 누출도 없다”고 설명했다. 본부측은 인입차단기 교체와 수리작업을 위해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고장 보고를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종종 발생하는 경미한 사안이라서 내용 보고는 받았지만 교과부와 한수원이 중심이 돼서 원인과 대응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최근 일본 원전과 관련,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신속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 정부는 원전이 여전히 에너지 미래라는 사실에 변함이 없고 지속적으로 원전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 상업원전인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가동을 시작한 뒤 2007년 6월 설계수명 만료로 가동이 중단됐다가 정부의 승인을 받아 2008년 1월 17일 10년간의 일정으로 계속운전에 들어갔지만 일본 후쿠시마 원전 폭발 사고를 계기로 국내에서 수명연장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고리=윤정희 기자/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