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자력발전소의 방사성 물질 대량 유출 사태와 관련해 한일 양국의 전문가 회의가 열렸지만,한국측 전문가의 일본 파견에 합의를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우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심의위원 등 대표단은 13일 주일 한국대사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2, 13일 이틀간 일본에서 일본측 전문가를 만나 협의했고, 이 과정에서 ‘우리측 전문가를 일본에 파견하겠다’고 공식 제의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이번 전문가 협의 과정에서 “원자력발전소와 생활방사선 분야 전문가를 보낼테니 원전 주변 상황 등을 공동으로 모니터링하자”고 재차 제안했지만, 이에 대해 일본측은 일단 한국측에 각종 원전 관련 자료를 제공한 뒤 “앞으로 한국과 어떤 방식으로 협조할 수 있을지 추가 논의하자”고만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측의 반응을 볼 때 향후 한국측 전문가 파견이 성사될지, 장비 제공에 그칠지는 불명확해 보인다.

한편 대표단의 일원인 송진호 한국원자력연구원 연구원은 “이번 협의를 통해서 외부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정보도 받았고, 추가 자료도 외교 채널을 통해서 받기로 했다”며 “이를 통해서 후쿠시마 원전의 상황을 전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귀국한 뒤 우리가 어떤 식으로 일본을 도와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측은 지난달말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에 전문가를 파견하겠다고 한차례 제안한 바 있으며, 일본측은 “일단 양국 전문가들이 만나서 협의를 하자”고 수정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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