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수명연장을 위해 원자력안전기술원으로부터 안전성 합격을 받은 고리원전 1호기의 사고 발생 40여시간이 지나서까지 사고 원인을 밝혀내지 못해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
14일 오전 10시께 한국수력원자력 고리원자력본부는 본부장 주재의 팀장급 이상 긴급회의를 여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지만 사고원인에 대해선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고리원전 1호기는 설비용량 58만7000kw급 가압경수로형. 이번에 고장을 일으킨 인입차단기는 국내의 한 중공업이 생산, 납품한 제품으로 원전이 생산한 전기 일부를 다시 사용하는 단계에서 퓨즈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고의 유형도 과전류에 의한 내부 연결단자의 접촉저항이 놓아져 인입차단기의 온도가 올라가 자동으로 전기가 차단된 것이다.
하지만 고리원전측은 이번 사고의 원인에 대해 아직까지 제대로된 파악을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원전내 전기설비 관계자는 “이번 사고가 전기시설의 합선 때문인지 인입차단기 자체의 문제인지 확인 중에 있다”고 말했다.
고리원전측은 최근 이례적으로 1호기의 내부를 언론에 공개하면서 33년이 지난 외부 모습과는 달리 내부는 완전해 새 부품으로 교체한 새원자로라고 강조했었다. 하지만 고리원전 1호기가 가동중단된 것은 2008년 10년 연장이후 모두 3차례. 낙뢰등의 외부요인이 아닌 자체 내부 요인에 의해 원전가동이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부 전기시설의 결함으로 원전가동이 중단된 만큼 원인파악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한편, 고리원전측은 고장 원인 조사를 마치고, 인입차단기를 교체한 후, 15일부터 고리원전 1호기를 다시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