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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시에 MK 열풍…왜?
정몽구 회장 M&A 경영 성과

계열사 주식 대부분 강세

日의존도 낮춰 지진 수혜도


증시에 현대차그룹의 열풍이 거세다. 자동차 관련주는 물론 철강 관련주까지 전 계열사 주식이 급등세를 연출하며 지난해 10월 22일 시총 100조원 돌파 이후 6개월 만에 150조원 고지 점령 초읽기다.

일본 대지진의 수혜가 적지 않지만 근원적으로는 정몽구 회장(MK)의 경영능력, 특히 인수합병(M&A)과 이후 기업 정상화 능력이 인정받은 결과라는 평가다.

13일 종가 기준 현대차그룹 시가총액은 147조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12.38%를 기록 중이다. 삼성의 21.61%와는 아직 차이가 크지만 LG의 7.7%와의 격차는 크게 벌어진 상태다. 시총 상위 10위에 자동차 3인방이 모두 포함될 정도다. 삼성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2개사뿐이며, LG는 LG화학 단 한 종목뿐이다.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등 ‘순혈’ 현대그룹주 외에 기아차와 현대위아(구 기아정공), 현대제철(인천제철과 구 한보철강 합병), 현대비앤지스틸(구 삼미특수강) 등 MK 취임 후 M&A를 성사시킨 종목의 활약이 눈부시다. 14일에도 현대위아와 현대비앤지스틸은 상한가에 근접 중이다.

13일까지 기아차는 지난해 152.37%, 올해 46.05% 급등하며 같은 기간 43.39%, 23.63% 오른 현대차의 주가상승률을 크게 앞서고 있다. 현대위아도 2월 21일 상장 당일 시초가 대비 33% 이상 오르며 올 해 19% 오른 현대모비스를 추월했다. 현대비앤지스틸의 올 상승률도 95%를 넘어서며 현대하이스코의 59%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정부의 철강제품 가격 안정 탓에 올해 18% 오르는 데 그친 현대제철을 제외하면 MK의 M&A종목이 거의 모두 순혈 현대그룹주를 앞서고 있는 셈이다. 특히 최근 일본 대지진의 수혜를 누릴 수 있는 것도 MK 경영의 성과로 평가된다. 자동차 부문에서 일본산 부품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고, 자체 고로사업 진출을 통해 안정적인 철강 수급 구도를 갖춘 결과이기 때문이다. 


현대위아의 경우 그룹 범위를 벗어난 다양한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일본 경쟁사의 지진 피해에 따른 수혜를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향후 MK의 M&A효과가 가시화될 현대건설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돌아온 순혈’ 현대주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12월 현대차그룹 인수가 결정된 이후 건설주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해 16%나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의 목표주가도 13만원까지 치솟은 상태다.


현대차그룹 고위 관계자는 “옛 기아나 한보, 삼미 등은 모두 그룹이 붕괴된 회사들임에도 꾸준한 투자와 개혁으로 환골탈태를 이뤄냈다. 이와 비교해 현대건설은 비교적 탄탄한 체력을 가졌다. 그룹 일원이 됨으로써 사업기회 확대를 통한 성장은 물론 그룹 통합구매시스템 이용으로 원가 부문에서도 획기적인 개선이 기대된다. HMC투자증권도 퇴직연금과 기업금융 부문에서의 성장잠재력이 높아 기업가치 제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홍길용 기자/ky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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