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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시내 한식당 운영 특급호텔,4곳 뿐…씁쓸한 자화상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다"라는 말이 무색해 진다.

한국을 대표하는 호텔에서 ‘한국적인 것’이 배척당했다는 것에 적잖은 상징성을 부여하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신라’라는 호텔명에서부터, 기왓장을 올린 영빈관을 전면에 내세운 서울신라호텔에서 이같은 사건이 일어난 것은 아이로니컬하다는 것. 고객 개개인의 취향과 상황을 이해하고 고려하기 보다, 한국 최고의 특급호텔로서 신라호텔의 규범과 원칙을 더 중요시하는 삼성의 권위적인 면모를 지적하는 목소리 또한 많다.

일례로 20개에 달하는 서울시내 특급호텔 중 한식당이 있는 곳은 소공동 롯데호텔서울과 광장동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등 네 곳에 불과하다. 신라호텔은 2005년에 한식당을 없앴다. 특급호텔이 한식당을 보유하면 외국에서 오는 VIP 고객들에게 한식 체험의 좋은 기회를 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아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한식당을 보유한 시내 특급호텔 관계자는 “한식당은 식재료값과 인건비가 더 많이 들어 운영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하지만 여러모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세계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 개발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부진 사장의 사과를 받아들이긴 했으나 “우리 문화가 이런 대접을 받는 게 정말이지 가슴 아프다”고 토로한 이혜순 씨의 말처럼, 한식과 한복 등 우리 것을 앞장 서서 알려도 시원찮을 대표호텔의 ‘한복 홀대’ 사건은 이래저래 우리의 입맛을 씁쓸하게 한다.

임희윤 기자/im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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