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순위채 일부 내일 만기도래

연장동의 불발땐 파국 불가피


후순위 자산유동화증권(ABCP)을 가진 개인투자자들이 헌인마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 해결의 핵심 사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15일까지 이들이 연장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헌인마을 PF는 파국을 맞을 수도 있다.

헌인마을 PF대출 대주단은 14일에도 공동시공사인 삼부토건 및 동양건설산업과 함께 PF 대출 채권 처리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한다.

삼부토건이 라마다 르네상스 호텔을 추가 담보로 내놓을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고 대주단 소속 금융회사들도 대부분 상환 연장에 동의했지만 여전히 저축은행을 비롯한 일부 2금융권은 상환을 요구하고 있어 합의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이들이 상환연장에 딴죽을 거는 것은 PF대출채권 약 4270억원 가운데 자산유동화증권(ABCP) 형태로 개인투자자들에게 팔린 약 2000억원가량의 채권 때문이다. 이 채권의 연장합의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선순위채에 해당되는 약 2270억원의 대출채권을 쥔 금융기관들은 만기 연장에 동의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쉽게 동의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동의가 전제돼야 만기 연장에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삼부토건과 동양건설산업은 ABCP를 발행해 증권사(동양종금, HMC, 유진)를 통해 개인투자자들에게 팔았다. 3개월 단기채권인 ABCP의 일부는 15일 만기가 도래한다. 만기연장을 위해서는 시공업체와 대주단이 개인투자자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연장 동의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설령 개인투자자라는 이유로 이들에게 우선 상환하자는 결정을 내려도 ABCP가 후순위채에 해당해 대주단 소속 금융사들이 보유한 선순위채권보다 먼저 돈을 지급하는 것은 원칙상 맞지 않는다. 충분히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대주단 관계자는 “어차피 법정관리가 개시되면 모든 채권의 상환은 동결된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금일 중으로 연장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정민 기자/boh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