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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갑 닫는 서민...명품 사는 부자
올 3월 백화점은 매출이 전년 대비 13% 늘어나며 활황을 이어갔다. 명품 판매가 27% 증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활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서민은 지갑을 닫았다. 식료품이나 생필품을 주로 파는 대형 할인점 매출은 제자리걸음이었다.

14일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주요 백화점 3개사의 매출액이 작년 같은 달보다 13.1% 늘었다고 밝혔다. 명품이 많이 팔리면서 백화점 호황을 이끌었다. 올해 3월 명품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0% 증가했다. 올 들어 명품 매출 증가율은 매월 30% 안팎의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고소득층의 소비가 크게 늘어난 탓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 3월 루이비통, 샤넬, 프라다, 구찌 등 명품 4대 브랜드의 매출 신장률이 40%에 이르렀다”면서 “백화점 매출 가운데 명품 비중은 작년 5월 10.4%에서 올 3월 14.1%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백화점에서 고급 가전제품도 불티나게 팔렸다. 3D TV, 스마트TV, 에어컨 등의 할인행사와 신상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올해 3월 백화점 가정용품 부문 매출 증가율은 전년비 16.2%를 기록했다. 백화점이 매장을 확대하고, 백화점이 운영하는 인터넷쇼핑몰 매출이 늘어난 것도 호황에 영향을 끼쳤다.

대형 마트 경기는 백화점과 사뭇 달랐다. 올 3월 주요 대형 마트 3개사의 매출 증가율은 전년 대비 1.9%에 그쳤다. 품목별로는 가전ㆍ문화(-13.0%), 잡화(-1.4%), 의류(-0.5%) 등 판매액은 1년 전에 비해 오히려 줄었다. 식품류 매출만 물가 상승에 힘입어(?) 5.8% 증가했을 뿐이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명품과 고급 가전제품 소비는 크게 늘었지만 서민의 지출 규모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소비 양극화가 한층 심해졌다는 분석이다.

한편 올 1~3월 대형 마트, 백화점 전년 동월 대비 매출 증가율은 각각 9.1%, 15.0%로, 역시 백화점이 앞섰다.

조현숙 기자/newea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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