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비아 사태로 미처 철수를 못한 미국인을 한국 정부가 지원한 사실이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 방한하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17일 오전 청와대를 예방한 클린턴 미 국무장관이은 이명박 대통령과의 대화 도중에 “한국 정부가 리비아에서 미국 국민의 철수를 도와주신데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건넸다.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지난달 초 리비아 사태가 악화되면서 주한 미국대사관으로부터 리비아 체류 자국민의 철수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다.
당시 미국은 리비아 대사관을 폐쇄한 상태여서 남아 있던 미국인들이 철수할 수 있는 방법은 전무한 상태였다.
마침 한국 정부는 그리스 선박을 동원해 한국인 근로자들을 철수시킬 계획이었고, 미국 측이 자국민의 승선 가능성을 타진해 온 것.
외교부는 선박을 임차한 대우건설과 협의 후 벵가지에 머물던 미국인 남성 1명을 해당 선박으로 그리스 크레타섬으로 철수시켰다.
외교부는 지난 2월 말 주한 일본대사관의 요청을 받아 리비아에 체류 중이던 일본인 2명의 철수도 지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석희 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장은 “정부와 민간기업이 함께 다른 나라에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 민관 협력의 중요한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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