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PET)병 먹는 샘물(생수)을 고온에 오래 두면 인체에 해로운 물질이 나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립환경과학원 이준배 박사팀은 지난해 국내 제품 7개와 외국 제품 2개의 생수에 대해 용기재질, 보관조건, 보관기간 등에 따른 안전성 연구를 실시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페트병 생수는 50도 온도에서 120일 이상 보관할 경우 살균이나 방부제로 쓰이는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이드 농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도는 권고 기준(500ppb) 이하로 유해할 정도는 아니었다.
보관기간이나 온도 변화에도 농도가 크게 변하지 않는 유리병 생수보다 농도 증가폭이 컸다.
이 박사는 “페트병에 든 생수를 50도 이상 고온에 장기간 방치할 경우는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유해물질은 물보다 페트병 자체에서 용출된 것으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유통기한이 6개월인 생수를 여름철 고온의 컨테이너 화물차로 운반하거나 햇빛을 쪼이면서 장기간 보관했다 유통하는 경우는 유해물질이 나올 수 있다”며 “생수도 수돗물처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도제 기자/pdj24@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