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시 도남동에서 미륵산 정상(해발 461m)까지 1975m를 연결하는 국내 최장 관광 케이블카로 8인승 곤돌라 47대로 시간당 최대 18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이처럼 통영케이블카가 18일로 개통 3년을 맞으면서 연간 100만명 이상이 다녀가는 전국 관광명소로 거듭난 것. 지난해 탑승객도 부산ㆍ경남권 31%, 수도권 27%, 대구ㆍ경북권 17%, 대전ㆍ충청권 13%, 광주ㆍ전라권 10% 등으로 전국에서 관광객이 찾아왔다.
하지만 당초 개통 전 이뤄진 수익성 예측과 환경문제에서 낙제점을 받았고, 개통 직후에도 잦은 멈춤으로 40여일간 운행을 중지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던 터라 통영케이블카의 성공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다.
운행사인 통영관광개발공사(사장 신경철)에 따르면 케이블카 개통 첫 해인 2008년 누적 탑승객은 59만명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124만명, 2010년 121만명 등 매년 100만명 이상이 이용했다. 하루 평균 탑승객도 3912명으로 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부산과 거제를 잇는 거가대로 개통 이후 탑승객은 30% 이상 증가했다.
개통 후 길어야 10년 동안 매년 50만명 수준의 탑승객을 겨우 유지할 것이라는 사전 수요조사 결과를 비웃기라도 하듯 운행 노하우가 쌓이면서 매년 탑승객도 100만명을 넘어 통영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통영케이블카는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통영관광개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으로 약 1200억원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특히 통영시내 중앙시장은 평일 낮에도 관광객들로 붐빌 정도가 됐다.
통영케이블카의 자랑은 곤돌라 내부는 물론 상부 정류장과 미륵산 정상에서 보이는 빼어난 경치다. 맑은 날에는 거제대교를 비롯해 한산도, 추봉도, 장사도, 매물도 등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섬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유람선과 섬관광, 충무공 이순신 관광 유적지 등 케이블카와 연계된 지역내 관광자원이 풍부해 케이블카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한편 통영시는 2013년까지 210억원을 추가로 투입해 케이블카 하부역사 주변에 어린이 놀이시설, 토이박물관, 동백공원, 전시관 등을 갖추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윤정희 기자 @cgnhee>cgn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