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업기반 조성방안 발표
개도국의 경제ㆍ사회발전을 돕기 위한 마스터 플랜을 짜고 정책을 자문하는 ‘국제 개발컨설팅(Development Consulting)’ 산업이 본격 육성된다. 컨설턴트 단가 기준의 체계화와 시장 제약요인 완화를 통해 민간 업체들의 국제 시장 참여를 유도한다. 개발컨설팅 분야의 전문가 양성 및 MDB와의 인적 네트워크도 구축키로 했다.
정부는 19일 서울 중앙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국제 개발 컨설팅 산업기반 조성 방안’을 발표했다. 개도국의 인프라 투자와 국제 ODA 규모가 늘면서 개도국 조달시장이 지난해 기준 1876억 달러까지 성장했다. 또 각 MDB들이 자본확충을 실시하고 있어 MDB 조달시장의 확대도 예상되고 있다.
반면 우리 기업들의 국제 조달시장 수주 비율은 매우 저조한 상황이다. 사업의 밑그림을 그리는 컨설팅 부문에서의 참여가 부진하다보니, 컨설팅에 참여한 국가의 조달업체에 사업을 모조리 빼앗기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우선 국내 컨설팅 산업의 수요 창출을 통해 국제 개발 컨설팅 산업의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ODA의 프로젝트 사전컨설팅 비중을 확대해 국내 업체들의 조달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이고, 해외 수주교섭 및 타당성 조사를 위한 자금 지원을 확충키로 했다. 국제기구와 정책 자문사업을 연계한 공동컨설팅도 적극 추진한다.
민간업체들의 참여 유도를 위해 부처별로 상이한 컨설턴트 단가 기준을 체계화하고 국제 수준으로 단가를 현실화하기로 했다. 또 전문가 등급체계에 ‘특급’을 도입해 고급 인력의 유입도 유인키로 했다.
또 KSP 등 국가적 정책자문 사업에 민간업체의 참여를 확대하고 ‘해외 조달시장 진출 지원 협의회’를 통해 기관별로 분산되어 있는 지원 기능을 통합하고, ‘민간 개발 컨설팅 협회’의 설립도 지원키로 했다.
개발 컨설팅 분야 전문가 양성을 위해 교육기관 확대와 국내 컨설턴트의 국제기구 등록 등을 추진한다. 국제 유수대학 대상 장학 프로그램을 마련해 우리 청년 인력의 MDB 진출을 지원한다.
사업경험이 풍부한 외국 컨설팅 회사나, 사업대상국 현지 업체와의 제휴 지원을 통해 부족한 경험과 인적 네트워크를 보완하는 작업도 벌인다.
기획재정부는 “개발컨설팅 수주 목표치를 2%로 가정시, 장기적으로 2조5000억원의 부가가치와 3만7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국제 컨설팅을 통해 수준 높은 원조를 수행함으로써 국격 신장과 개도국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홍승완 기자/sw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