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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독 자살한 모델 김유리는 누구?
18일 사망한 모델 김유리(22)는 2007년 슈퍼모델 선발대회로 데뷔한 촉망받는 인재였다.

서울컬렉션과 대구컬렉션 등 굵직한 패션쇼 무대에 올랐고, 2009년에는 자전거 홍보대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나 화려한 모델 생활은 그의 외로움마저 달래주지 못했다. 김유리는 사망 사흘 전인 16일 자신의 미니홈피에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백번을 넘게 생각해봐도 세상엔 나 혼자 뿐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모델 세계의 치열한 경쟁도 그의 숨통을 조여왔다. 김유리는 2007년 4월 미니홈피에 ‘너희들이 밥 한 공기 먹을 때 우린 밥 반 공기 먹으면서 저녁 6시 이후로는 물도 입에 대지 않았다. 너희들이 말로만 살 빼야한다고 난리칠 때 우린 줄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몸을 재면서 스트레스 받아야했다. 톱이 되지 못해 울면서 모델계를 떠난 사람들이 몇이나 되는지 아는가’라는 고충을 털어놨다. 


2005년 8월에는 ‘자살은 비겁한 자의 마지막 비겁한 행동이다. 하지만 비겁하지 않으면 끔찍한 일과 맞닥들이게 되는 걸’이라는 글로 안타까운 죽음을 암시했다.

사망한 김씨의 원룸에서 신경안정제가 발견됐고, 경찰은 “발견 당시 허벅지가 남자 발목 굵기 정도밖에 안 되고, 골반뼈가 드러나 보일 정도로 말라있었다”고 말해 김씨의 생전 고통을 짐작케했다.

한편, 김유리는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의 한 원룸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다. 경찰은 사인을 자살로 추정하고 있다.
<김윤희 기자 @outofmap> wor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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