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보안업체를 한다면 경비시스템을 이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경찰에 붙잡힌 한 특수절도범이 경찰관에게 털어놓은 얘기다. 그만큼 우리 보안업체들의 경비시스템이 허술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강동경찰서는 19일 무인경비 시스템이 설치된 금은방 등에 몰래 들어가 수천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42)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0월14일 오전 7시55분께 송파구 마천동의 한 금은방에 방범 창살과 목재로 된 벽을 뜯고 들어가 8천만원 상당의 귀금속을 훔쳐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사설 보안경비업체 직원들의 출동 시간이 많이 걸리는 변두리 금은방을 골라 사전 답사하는가 하면 다섯 시간에 걸쳐 방범창살의 용접부위를 드라이버로 뜯어내는 집요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방범 창살을 뚫고 내부로 들어간뒤엔 불과 2분만에 귀금속을 털어 경비업체 직원들이 출동하기 전에 달아났다.
김씨는 앞서 지난해 9월24일 오전 2시께 관악구 신림동의 한 보험회사 사무실과한의원에서 컴퓨터와 프린터, 의료용 현미경 등을 훔친 혐의도 있다.
그는 보험회사 사무실에 침입해서는 열감지 센서를 합판으로 가려 경비업체의 출동을 막고 도둑질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에서 “내가 보안업체를 한다면 경비시스템을 이렇게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