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학생 4명이 잇따라 자살한 뒤 불거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위기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꾸려진 혁신위원회의 한 위원이 첫 회의가 끝나고 자신의 트위터에 ‘추악’이란 표현을 써 위원회 활동의 험로를 예고했다.
한 혁신위원은 19일 첫 회의가 끝난 뒤 트위터에 “며칠 전 주변으로부터 이제 추악한 모습을 많이 보게 될 거라고 들었는데 지금 보고 있는 것들은 이미 상상 이상이다. 나도 점점 추악해질 거 같은 느낌도 들고”라는 글을 올렸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해본 것보다 훨씬 더 어려운 일인 거 같다. 권모술수에 능하지 않아서 그런가”라고 덧붙였다.
해당 혁신위원은 이 글에 대한 언급을 거부했다.
경종민 혁신위원장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첫 만남인 만큼 서로 다른 의견을 듣고 스타일을 파악하는 데 시간을 썼다”고 말했다.
회의가 끝날 무렵에는 서남표 총장이 회의장을 방문, 위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돌아갔는데 경 위원장은 “총장이 혁신위원들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와 회의가 끝날 때쯤 와서 인사하라고 했다”고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나 서 총장은 “혁신위 위원들에게 좋은 일을 해달라고, 플래닝을 잘 짜달라고 당부했다”면서 “위원들의 부탁으로 잠깐 들러 격려했다”고 다른 말을 했다.
한편 회의 전날인 18일부터는 총장이 지명한 보직교수인 최병규 교학부총장이 교체될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도 하는 등 혁신위가 활동을 시작했음에도 KAIST가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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