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국내 정수기가 주목받고 있다. 최근 성능 시험에서 원전 사고 지역의 빗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을 100% 가까이 걸러낸 것으로 확인됐다.
웅진코웨이(대표 홍준기)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유출된 방사성 물질이 스며든 빗물을 역삼투압(RO) 멤브레인 필터를 사용해 정수하는 시험을 일본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일본 현지에서 시행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20일 밝혔다.
웅진코웨이 측은 정수기가 자연에 녹아 있는 방사성 물질을 얼마나 걸러내는 지에 대한 조사는 이전에도 있었지만, 실제 핵분열로 발생한 인공 방사성 물질을 대상으로 한 정수기 성능 시험은 세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웅진코웨이는 이달 초 일본 환경조사연구소와 공동으로 ‘정수기 필터의 물속 방사성 물질제거 시험’을 시행한 결과, RO멤브레인 필터가 세슘(Cs-134,137)은 95%, 요오드(I-131)는 99.4%를 제거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RO멤브레인 필터는 0.0001미크론(사람 머리카락의 100만분의 1)의 중금속과 바이러스, 이온 성분, 미생물 등의 오염물질을 제거하는 정수기의 핵심 부품.
이번 시험은 일본 원자력발전소의 환경 방사능 측정 및 분석, 방사선 관리 업무를 맡은 일본환경조사연구소가 진행했고, 시료도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후쿠시마 지역의 빗물을 직접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확한 결과를 위해 성능 시험은 두 차례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잔류 방사성 물질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제시한 ‘음용수 방사능 물질 허용 한도 가이드라인’인 10㏃/ℓ을 밑도는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웅진코웨이는 밝혔다. ㏃(베크렐)는 방사능의 양을 표시한 단위로, 1㏃는 1초 간 1개 원자핵이 붕괴해 방사선을 일으키는 방사능의 양이다.
웅진코웨이 환경기술연구소 이선용 상무는 “이번 실험은 정수기 RO멤브레인 필터가 실제 마시는 물속의 방사성 물질을 제거하는 데 가장 효율적인 수단임을 확인해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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