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배추값이 급락하고 있다.
20일 aT(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19일 배추 상품(上品) 1kg의 전국평균도매가격은 560원 선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달전만해도 1340원이었지만 이달들어 무려 800원 가까이 떨여졌다.
봄배추값이 초강세를 보였던 지난해 이맘때쯤 1440원의 1/3 수준일 뿐 아니라 평년가격인 816원에도 크게 못미친다.
소매가격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여름 1만원을 훌쩍 넘기도 했던 배추 1포기의 가격은 서울 시내 주요 마트에서 포기당 2000원대로 떨어졌다.
배추값이 급하게 떨어지는 것은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최근 출하되는 것은 봄배추다. 지난해 겨울배추의 가격이 강세를 보이면서 시설 봄배추의 재배 면적이 늘었다. 게다가 지난해 같은 이상 저온 현상없이 따뜻하고 화창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작황이 좋아 생산량도 늘어나는 추세다. 시설봄배추 올해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약 61% 늘어난 25만3000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정부가 계약재배 형태로 수매했던 배추들이 시장에 아직 나오고 있고, 일부 민간을 중심으로 중국산 배추 수입도 이어지고 있어 여러모로 공급이 크게 늘었다.
문제는 아직도 나올 물량이 많다는 점이다.
특히 봄배추의 출하가 본격화되는 20일부터 5월 중순까지는 배추 공급의 급증과 함께 가격의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시설봄배추 출하가 충청권까지 확대되는 5월에는 도매가격이 지난해보다 70% 낮은 10kg당 2500원 이하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홍승완 기자 @Redswanny> swan@heraldcorp.com